안녕하세요. 너무 오랜만에 남기는 인삿말이라 어색하기도 또 설레기도 하네요.
우리요가 선생님들께서도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시죠?
제가 마지막으로 인사드렸던 것이 재작년 겨울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정확히 수능 시험이 끝나고 학교에서 단축 수업이 시작되면서..)
어느덧 세월이 흘러서 벌써 2014년 3월의 초입을 앞두고 있네요.
요가를 더이상 못하게 된 시기에 특별한 연락을 드리지 못해서
저를 아껴주시고 신경써주셨던 많은 분들께 서운함만 드린 것 같아
항상 마음에 걸리고는 했습니다. 요가 수련 뒤에 먹으러 갔던 따뜻한 잔칫국수,
요산재 채식뷔페, 글로벌 말라, 말라 끝나고 밤까지 걸쳤던 막걸리(!),
칠복님이 자주 태워다 주셨던 자동차, 작가 김혜나님과의 만남, 수련원에
꼽혀있었던 정말 주옥같은 도서들, 거기에 수능 시험 전에 원경님께서 주셨던
초콜릿(페레로로쉐? 너무 비싼 물건이었는데 항상 죄송합니다)과 찰떡파이까지..
짧은 시간동안 저는 너무나도 좋은 분들께 참 많은 빚을 지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반나절을 보냈던 지루한 고등학교 교실보다 일주일에 3-4번 (간혹 주말에도)
저녁에 함께했던 시간이 더 보람되고 소중했었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지금은 화성시 쪽에서 평범한 대학을 잘 다니고 있고요, 몸무게도 요가 수련을 하던
그 당시보다 15키로 가까이 빠졌습니다.(79에서 64로!) 아무래도 학업에 대한 많은
스트레스와 부담감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라 짐작하고 있습니다. 작년 4월에는 잠시
요가를 다시 다녀볼까 하는 생각도 가졌었는데 학교를 매일 오가면서(사실은 먼거리도
아니지만) 피곤하다는 핑계로 게으름 피우는 바람에 다음번으로 미루게 되었네요.
음.. 몇 마디 남기려고 했던 것이 이렇게 두서없이 너무 긴 글이 되고 말았네요.ㅎㅎ
용기가 생기면(그동안의 시간에 대한 부끄러움, 송구스러움이 조금 덜해졌을때랄까요..)
다시 요가 학원도 놀러가고, 부담없이 요가 수련도 하고 그러겠습니다.
좌우간, 저의 가장 꽃다운 시기에 저를 가장 행복하고 편안하게 해주셨던 요가 선생님과
많은 회원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말로는 다 갚지 못할 빚입니다만..) 드리고 싶네요.
모든 분들이 언제나 건강하고 편안하시길 바랍니다. 다음에 또 뵐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