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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1 요가란 과연 무엇일까?

스무 살, 나는 소설 「제리」의 인물들처럼 매일 술 마시고 비틀거리며 삶을 소비해버리는 비루한 청춘이었다. 스무 살이 끝나갈 무렵 뒤늦게나마 문학이라는 터널을 만나 나를 찾아가기는 했으나, 1년 사이 15kg이나 늘어난 체중이 골칫덩이로 남았다. 밤마다 고열량의 술과 안주를 잔뜩 먹는 생활을 매일 이어갔으니 사실 무리한 일도 아니긴 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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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2, 3년간 별의별 다이어트를 다 시도해보았으나 번번이 실패로만 돌아갔다. 급기야 나는 살이 빠지질 않는 체질인가 보다 하고 낙심하고 있을 때, 전국적으로 요가 붐이 일기 시작했다. 요가로 체중 감량에 성공한 연예인이 세간에 화제가 되면서부터였다. 요가란 과연 무엇일까? 호기심과 두려움이 동시에 일었으나, 데뷔 초부터 줄곧 통통했던 사람이 늘씬한 8등신 미녀로 거듭난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나에게도 곧 희망이 떠오르는 듯했다. '이제 이것밖에는 없겠다' 싶어 집 근처 요가원에 등록해 나가기 시작한 것이 벌써 7년 전의 일이다.

2 물고기 좌(坐)_
마트스야 아사나(Matsya-Asana)


요가원에 나가 수업을 들어보니 요가란 생각보다 특이하거나 괴상하지 않았다. 흔히 보아온 기지개 켜기나 다리 늘이기 등의 동작들이 대부분이었다. 요가 동작, 즉 '좌법'은 산스크리트어로 '아사나(Asana)'라 했는데, 근육과 관절을 이완시킨 뒤 호흡을 해서 몸 안의 에너지를 순환시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당시의 나로서는 이러한 요가 상태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선생님께서는 아사나가 운동이나 스트레칭이 아닌 기(氣: Energy)의 흐름을 다루는 고전적인 행법이라며 동작보다는 호흡에 집중해야 한다고 가르쳤는데 이 또한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비염이 심했던 나는 입으로만 숨을 마시고 내쉬었다. 그런 나에게 선생님은 계속 코로 호흡하라고 말했으나 따라 하기가 쉽지 않았다. 요가는 아무래도 나와 맞지 않는 것 같아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댄스나 에어로빅, 헬스를 배우는 게 나을 성싶었다. 그러나 늘씬한 미녀를 떠올리며 처음 등록한 3개월만이라도 꾹 참고 다녀보자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렇게 3개월 동안 매일 요가 수련을 하다 보니 늘어져 있던 아랫배에 조금씩 힘이 생기고 탄력이 붙었다. 수련시 호흡을 내뱉는 소리는 점점 더 커져 수련실을 가득 메우는 것 같기도 했다. 그냥 가만히 앉아서 숨을 쉬는 것만으로도 내 몸이 넓어지고 유연해지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요가 수업이 막바지에 이르면 등을 바닥에 대고 누워서 하는 아사나가 이어졌다. 어깨만 바닥에 댄 채 몸통을 죽 들어 올리는 '사르반가 아사나(어깨 서기)'와 다리를 머리 뒤로 넘기는 '할라 아사나(쟁기 자세)', 팔꿈치로 바닥을 짚고 가슴을 들어 올리는 '마트스야 아사나(물고기 자세)'가 순서였다. 그 뒤에는 '사바 아사나(송장 자세)'로 누워 휴식을 취하며 수업이 마무리됐다.

요가원에 등록한 3개월이 거의 다 지나갈 무렵, 그날도 나는 어김없이 요가 수업에 나가 한 시간여 동안 이어진 요가 아사나를 하고서 등을 바닥에 대고 누웠다. 그 뒤 팔꿈치를 세워 가슴을 높이 들고 물고기 자세를 취했다.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자, 감은 두 눈 사이로 맑은 빛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다. 나는 분명히 눈을 감고 있는데, 모든 것이 다 명확하게만 보였다. 은은한 붉은 빛이 감도는 내 안의 세계…. 그것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끊임없이 이어지는 빛의 줄기를 계속 따라갔다.

내 안에, 빛이 있었다. 빛이 점점 넓어지고, 몸이 점점 가벼워졌다. 우주가…, 내 안에 있었다.

세계와 나는 하나이고, 자연과 나는 하나이며, 우주와 나는 하나였다. 내 몸은 무한히 넓고도 넓어 이제까지 내가 들어온 모든 말들, 그 말들이 나에게 주었던 상처들이 다 아무것도 아니었다. 소설가가 되고 싶은 욕망에 짓눌려 홀로 괴로워하던 시간들, 힘겹게 벌어야만 하는 물질과 좀체 버릴 수가 없는 외모에 대한 집착, 사람들과의 관계…. 내 안에 우주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자, 내가 바라고 집착하던 모든 것들이 한낱 먼지와도 같이 아무것도 아닌 게 되어 있었다.

내 안에 이렇게 커다란 빛과 우주가 자리해 있는데, 나는 왜 자꾸 바깥만 바라보며 살아왔을까. 그러고 보니 내가 그토록 바라고 집착하던 모든 것들이 내 안에 이미 다 존재해 있었다. 요가란 내 안에 감춰진 보물을 하나씩 찾아가는 것. 그간 이 사실을 알지 못해 번번이 헛발질하며 쓸데없는 곳으로만 달려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내가 바라고 또 구하는 모든 것들이 다 얻어지질 않고, 얻어지지 않으므로 늘 괴로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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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그래도 괜찮아. 지금 이렇게 있잖아. 내 안에 떠오른 빛이, 나를 위로해주었다. 내 곁에 머물다 떠나간 사람들, 가까이 다가가고 싶지만 다가오지 않는 사람들, 자꾸만 다가오는 아름다운 사람은….

태어나 처음으로, 나는 내가 아름답다는 사실을 알았다. 지금 이 순간 갑자기 아름다워진 것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내 안에 있던 아름다움에 스스로 눈뜬 것이었다. 타인이 인정하고 부여한 미(美)가 아닌 나 스스로의 힘으로, 나 자신의 존재로 깨닫고 받아들인 진정한 아름다움이었다. 불안한 미래를 견딜 수 없어 차라리 죽는 게 더 나을 것 같던 순간들, 끊임없는 자책과 자기 불안 속에서 가해지던 상처들. 내가 이토록이나 아름다운데, 이토록이나 예쁘고 소중한 나를 알지 못하고, 알지 못함으로써 사랑하지 못하고, 사랑하지 못함으로써 함부로 대하며 살아왔다.

내 안의 나를 위해, 아름다운 신성과 빛과 자연을 통해 살아가는 거야. 빛이 나에게 말했다. 더 이상 무언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거나, 세계와 맞서 싸우지 않아도 괜찮아. 쥐고 있던 모든 것들을 바닥에 다 내려놓고 그저 존재하면 돼.

나는 어느새 사바 아사나, 송장 자세에 들어가 있었다. 눈물이 사방으로 뻗쳐 흘러 이마와 귀와 볼이 다 젖어들었다. 그리고 이내 바닥으로 스르륵 스며들었다. 나는 바닥 속으로 깊이, 더 깊이 스며들어갔고, 모두 사라져 하나도 남아 있질 않았다.

3 소 얼굴 좌(坐)_
고무카 아사나(Gomukha-As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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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에는 수없이 많은 아사나가 있지만 모든 게 다 잘되거나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항상 잘되던 좌법이 어떤 날 안 되기도 하고, 전혀 안 되던 좌법이 어느 날 갑자기 잘되기도 한다. 아무리 좋은 좌법이라도 나에게는 별다른 느낌이나 변화가 없을 수 있고, 아무 느낌도 변화도 없던 좌법이 불현듯 영감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지난 7년간 해온 요가 수련을 통해 비만은 물론 허리와 어깨, 무릎의 통증, 불면증, 비염, 후두염, 안구건조증, 우울증, 화농성 피부염 등의 크고 작은 질병들을 없앨 수 있었다. 특히 최근 1년 동안 새벽 6시부터 7시 반까지 매일 요가 수련을 해온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 요가를 하면 할수록 집중력과 의지력이 강해져 글을 쓰는 일은 물론 나의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데에 도움이 되기에 수련을 하루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무리 열심히 요가를 해도 고쳐지지 않는 것들이 있었다. 6년 전 신경성 위장 장애를 심하게 앓고 난 이후 생긴 소화불량과 수족한증, 저체온증 등이 사라지질 않는 것이었다. 요가 아사나를 하면 내장기관은 물론 몸속 혈관과 신경계가 자극을 받아 위장 기능과 순환 기능이 좋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 몸의 유연성은 물론 근력도 강해져 요가 수련시 행하는 아사나 중 안 되는 것은 하나도 없는데, 어렵기만 했던 호흡 수련도 이제는 다 되는데…. 왜 이토록이나 항상 아랫배와 손발이 차고 소화가 안 되는 걸까. 요가를 가르치는 선생님께서는 아사나가 잘된다고 해서 순환이 다 되는 것만은 아니라고 말씀하셨지만 나로서는 계속 답답한 마음이었다. 어떻게든 해답을 찾고 싶었고, 내 몸의 크고 작은 질병들을 다 고치고 싶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왕왕 체하거나 손발이 시릴 적이면 불안하고 조급한 마음만 가득 떠올랐다.

그렇다고 해서 요가 수련을 조금만 게을리하면 금세 기운이 처지고 몸이 무거워 제대로 된 생활을 이어갈 수가 없었다. 6년 전의 나는 음식을 먹으면 곧 구토를 해야 할 정도로 위장이 상해 있었다. 먹을 것을 제대로 먹질 못하니 늘 기운이 없었고, 가만히 앉아 있는 것조차 버거웠다. 하루 종일 방 안에 누워 있으니 온갖 불안한 생각들만 자꾸 떠오르고, 아무 일도 하지 못하는 무능한 나 자신에 짓눌려 우울증까지 앓았다. 그랬던 내가 '이 정도 건강해진 것만으로도 감사하면서 살아야 하나'라고 여기며 계속해서 새벽에 요가 수련원에 나갔다.

새벽 요가 시간에는 주로 고관절과 어깨관절을 풀어주는 아사나를 많이 행했다. 일명 '나비 자세'라고 불리는 '받다코나사나'를 시작으로 '소 얼굴 좌'라 불리는 '고무카 아사나', 물고기 신의 자세라고도 하는 '마센드라 아사나', 소화의 불을 일으키고 위장 기능을 강화시키는 '파스치모타나 아사나'가 주를 이뤘다. 나는 이 중에서도 '고무카 아사나'를 참 좋아했다. '고무카'란 소 얼굴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어로 접고 포개어 앉은 두 다리의 형상이 마치 소 머리 같아 보인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었다. 하타요가 최고의 경전인 「하타 요가 프라디피카」에 따르면 이 좌법은 오른쪽 다리를 먼저 왼쪽 골반 옆에 두고 왼쪽 다리를 오른쪽 골반 옆에 두게 되어 있다.

경전에 나와 있는 대로 소 얼굴 좌를 취하고 있으면 시선이 저절로 코끝에 모였다. 일부러 노력하지 않아도 나 자신의 내면에 집중이 됐다. 그 상태로 있으면 항상 위태롭고 불안하게 떠오르던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았다. 그리고 저절로 쉬어지는 숨. 일부러 들이마시고 내쉬는 숨이 아닌 저절로 쉬어지는 나의 숨을 투명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많은 이들과 함께하는 요가 수련이었다. 사람들은 이미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다른 아사나를 하고 있었지만 나는 그냥 고무카 아사나로만 계속 앉아 있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아주 오래 그렇게 있자 지금 여기에 있는 내 몸이 전혀 느껴지질 않았다. 마치 내 몸이 다 사라진 것만 같은 느낌…. 바로 그 순간, 내 안에 자리한 나의 '마음'이 드러나 보였다. 탁하고 단단한 내 몸에 가로막혀 도무지 바라볼 수가 없었던 나의 마음. 바로 그 마음을 보게 된 순간 나는 비로소 답을 찾을 수 있었다. 그동안 왜 그토록 아파야만 했는지, 어째서 먹은 것들이 제대로 소화되질 않고 혈액이나 에너지가 순환되질 않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단 한 번도 온전히 바라볼 수 없었던 나의 '마음'. 그러나 내 안에 분명히 자리해 있는 이 마음은 아직 하나도 풀리지 않은 채였다. 너무나도 많은 불안과 두려움, 치기와 집착, 욕망과 절망으로 똘똘 뭉쳐 하나도 유연하지 않았다. 그동안 요가 아사나를 배우고 따라 하며 나는 그저 '몸'만 사용해왔던 것이다. 그로 인해 몸의 근육과 관절만 좀 유연해졌을 뿐, '마음'은 하나도 유연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래서 나는 그토록 매일 아프고 괴로웠던 것인데, 그걸 몰라서 자꾸만 답답하고 불안하기만 했다.

모든 것이 다, '마음'의 문제였다. 몸과 마음은 서로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것. 그걸 몰랐던 나는 마음 수련 따위는 하질 않고 몸의 움직임만을 통해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애쓰고 있었다. 그러니 제대로 된 답이 보이질 않고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던 것을 비로소 알게 됐다.

이것을 알기 위해 그토록 긴 시간을 돌아 여기까지 온 것일까. 지나간 시간의 과오에 쓰디쓴 눈물이 흘러 아프고 괴로웠다. 그러나 몸이 아닌 마음의 문제였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나자 나의 눈물은 곧 축복의 생수가 되어 나에게로 다시 흘러들었다.

새롭게 발견한 나의 보물을 기쁘고 반갑게 받아들이며 다시 자리에 앉는다. 두 다리를 모으고 손바닥을 다리에 올려둔 채 몸을 바르게 세운다. 가슴을 활짝 열고 코끝을 바라본다. 코끝에 모이는 새하얀 빛. 숨을 마실 때 빛이 내 안으로 들어오고, 숨을 내쉴 때 존재의 안으로 스며든다. 숨을 쉰다는 것, 요가를 한다는 것, 살아, 있다는 것. 이 모든 존재의 빛을 온몸으로 느끼고 받아들이며 오늘도 요가를 한다.

 

편집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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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종목에 국한되어 있기는 하지만, 나름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다. 배우는 것도, 보는 것도, 관련된 무언가를 하는 것도. 다만, 기본적으로 '저질' 체력과 남들보다 세 박자쯤 늦는 운동신경 탓에 익히는 데 우여곡절이 많을 뿐. 운동이란 모름지기 온몸이 타오르듯 뜨거워지고 숨이 목 언저리에서 헐떡여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한동안은 제대로 할 줄도 모르면서 무작정 무식하게 몸을 쓰러 다녔다. 고민이 많을 때, 이것저것 신경 쓰이는 일이 많을 때, 괜히 혼자서 모든 게 다 서운해질 때, 오도카니 앉아서 이 생각 저 생각만 하면 뭐하나 싶어 그냥 '한다는 데' 의의를 두고 뛰고 때리고 넘고 들고 뭐 그런 시간들을 보낸 적이 있다. 그렇게 집중하지 않고 아무렇게나 움직이고 나면 몸은 여기저기가 욱신욱신 쑤시는데도 속으로는 하나도 새로운 기운이 끓어오르지 않고, 그러다보면 쉽게 지치고 재미도 없어 싫증을 내곤 했다. 헬스장과 권투장을 나름 꼬박꼬박 다녔을 때에도 몸이 좋아지기는커녕 더 지치고 피곤하고 기분도 계속 가라앉는 듯 했다.

그러다 우연히 요가를 접하게 됐다. 굵직한 사건사고 몇 개를 일으키는 바람에 하루 24시간 중 23시간을 집에서 조용히 보내던 시기였다. 그중 밖에 나가는 한 시간이 바로 집에서 3분 거리 상가 건물에 있는 요가원에 가는 거였다.

처음 해본 요가는 어찌나 재미가 없던지. 다른 여자들은 매일 요가를 해서 군살 하나 없는 매끈한 몸매를 완성한다는데, 이건 뭐 지루하기만 하고 당최 어떻게 하는 건지도 잘 모르겠으니 열심히 할 리가 만무했고 선생님께서 수업시간 내내 하시는 말씀도 전부 흘려듣곤 했다.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는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나긋한 목소리의 선생님께서 "호흡에 집중하라"라거나 "내 안을 들여다보라"라거나 등 모호하게만 느껴지는 이야기를 하는 동안, 나는 잘 안 풀리는 내 처지에 대해 생각하고 슬퍼하곤 했다. 한없이 비관적으로 생각이 흐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환경이었다. 수련이 끝날 즈음, 불을 끄고 음악의 볼륨을 높인 채 바닥에 누워 온몸의 긴장을 풀고 '송장 자세'를 취하고 있을 때면 세상에서 내가 제일 불행한 사람인 것 같은 망상이 들기도 했다. 세상의 삼라만상과 나의 존재 이유에 대해 생각을 더듬어본 적도 있다. 결국 이런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아주 깔끔하고 단호한 나는 얼마 못 가 곧 결론을 내렸다. 요가는 '나랑 안 맞는 것 같다'라고.

소설가 김혜나가 보내온 글을 읽으며 머릿속으로는 한 장면을 계속 떠올렸다. 언젠가 깜깜한 수련실 안에서 '송장 자세'로 눈을 감은 채 그 전까지 서서히 빠르게 바뀌었던 심장의 소리를 듣고 있는데, 뭔가 이상한 마음이 들면서 순간 울컥했었다. 그냥 슬펐다고 말하기는 애매한, 슬프지는 않지만 슬픈 것도 같은, 복합적인 감정이 목 부근에 자리했다. 목구멍을 타고 입 밖으로 나오지도 않고, 가슴을 타고 속으로 더 들어가지도 않고, 끝날 때까지 그냥 그대로 뭔가 걸린 듯이. 그 완벽한 진공의 시간, 수많은 생각들이 산산이 흩어지는 것 같기도 했다. 먼지처럼, 아무것도 아닌 듯이. 모래사장에 써놓은 글씨가 들이친 파도에 쓸려 서서히 지워지면서 물기마저 점점 사라지는 것을 눈으로 보고 있는 그런 안타까운 기분이랄까. 그녀 또한 분명 이런 마음을 겪어봤으리라. 괜히 금방 포기하고 만 스스로가 부끄러워졌다.

만약 열린 마음으로 꾸준히 요가를 수련한다면 나 또한 내 안의 빛과 우주를 발견할 수 있게 될까. 내 존재의 귀중함과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인정하게 될까. 아마도 몇 번 더 그 진공의 순간을 통과하고 나면, 어느 날 그런 깨달음을 얻게 될지도 모른다. 요가를 한다는 것은 삶의 새로운 보물을 찾아가는 의미 있는 행위 속에서 나에게 집중하며 빛을 품는 일이라는 것을.

 

김혜나 작가는…

198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방황하는 청춘의 좌절과 절망을 그린 소설 「제리」로 2010년 제34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2005년 요가 수련을 처음 시작해 2009년부터 요가 강사로 일해왔다. 현재 한국요가연수원 목동수련원 강사로 있으며, 요가 수련과 창작 활동을 병행 중이다.

<■글 / 김혜나 ■진행 / 이연우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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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따듯한 마음^^ - Bhagwan - 2012. 6. 14.

    늦잠 덕에 아침 수련 함께하지 못한게 너무 미안하다며 이것저것 챙겨서 나타난 용주님 덕분에 제철 놓치면 먹기 힘든 산딸기도 먹어보고 오늘 우리 요가 선생님들 입이 호강했습니다.   무더운날 낑냐낑냔 들고와 주신 예쁜 크리스탈 어항에다가 구피 친구들...
    Date2017.03.29 Category일상 By우리요가 Reply0 Views3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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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수련후 ,.,,, -Bhagwan - 2012. 6. 14.

      사진으로만 봐도 어땠을지 아시겠죠??^^
    Date2017.03.29 Category일상 By우리요가 Reply0 Views2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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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이런게 마음의 빛깔 일까요? ^^ - Bhagwan - 2012. 6. 9.

    토요일 수업 시작 전 온몸이 따뜻하게 데워진 은하님께서 아침부터 농장에 나가서 따 온 것이라며 뻘게진 얼굴로 상추를 박스에 담아 전해 주시는데 양이 어찌나 많던지요.. 또 어찌나 정갈하게 줄 맞춰 담아 주셨던지요,,. 밭에서 땀 흘리며 하나하나 따셨을...
    Date2017.03.29 Category일상 By우리요가 Reply0 Views1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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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작년 여름 - Bhagwan - 2012. 6. 4.

    뉴욕 센트럴 파크를 산책하던중  보게 된 풍경 요가하는 사람이라면 자연을 벗 삼아 수련하고 싶은게 항상 맘 속 깊이 깔려 있어서 인지...   저렇게 자유롭게 잔디 밭 위에서 요가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고. 또한 저렇게 해 보고 싶어서 그 다음날 매트 들고 ...
    Date2017.03.29 Category일상 By우리요가 Reply0 Views1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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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프런트 에세이]소설가 김혜나의 요가가 가르쳐준 것들 - 김혜나 - 2012. 5. 18.

    1 요가란 과연 무엇일까? 스무 살, 나는 소설 「제리」의 인물들처럼 매일 술 마시고 비틀거리며 삶을 소비해버리는 비루한 청춘이었다. 스무 살이 끝나갈 무렵 뒤늦게나마 문학이라는 터널을 만나 나를 찾아가기는 했으나, 1년 사이 15kg이나 늘어난 체중이 ...
    Date2017.03.29 Category일상 By우리요가 Reply0 Views7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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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구피 친구들이 합류했어요 - Bhagwan - 2012. 5. 3.

    경아님께서 또 이렇게 분양을 해 주셨네요^^ 3곳에다 예쁘게 나눠서 담아와주신 쎈쓰~!!   구피 친구들 확인하느라 얼굴 들이댄 성현님의 표정에 궁금증이 한 가득이시죠??   일단 아침반 계숙님과 은경님께서 하나씩 가져 가셨고. 하나 남았으니 구피와 친구...
    Date2017.03.29 Category일상 By우리요가 Reply0 Views1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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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우리요가에 친구들이 생겼어요 - Bhagwan -2012. 4. 13.

    경아님께서 분양해 주신 구피 친구들이에요^^ 그냥 주시는 것도 너무 감사한데 이렇게 예쁜 어항에다가 아기자기하게 꾸며서 선물해 주셨네요 경아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0^     태어난지 얼마 안된 녀석들이라 송사리 처럼 자그마하지만... 또 많이 자라도...
    Date2017.03.28 Category일상 By우리요가 Reply0 Views3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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