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밤,
작은 악마 한 마리가
머리 맡에 앉아
책을 읽어주던 아픈 밤.
그의 말은 거부할 수 없다.
그 이야기는 멈출 수도 없다.
아무리 몸부림쳐도 소용없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야기는 끝나고, 악마가 묻는다.
"이 이야기의 뜻이 뭔지 아니?"
거부할 수 없다.
멈출 수도 없다.
몸부림쳐도 소용없다.
어쩔 수 없이 귀를 기울여야 한다.
우리의 는 자신이 가진 재능을
자랑하 듯 재빨리 대답한다.
"인간은 언제 가장 행복한가?"
"그래, 맞아. 그럼 인간은 언제 가장 행복하지?"
거부할 수 없다.
멈출 수도 없다.
몸부림쳐도 소용없다.
어쩔 수 없이 귀를 기울여야 한다.
우리는 잠시 악마의 말을 되뇌어본다.
인간은 언제 가장 행복하지?
낮에 짓밟고 다녔던 천사들이 떠오른다.
아직 발바닥에 그들의 날개가 달라 붙어 있는 탓이다.
기분이 나쁘다. 왜 이런게 아직도 붙어 있단 말인가.
발가락을 꼼지락거려 보지만 그정도로는 떨어지지 않는다.
그사이, 똑똑한 우리의 뇌는 재빨리 자신의 재능을 발휘한다.
"자신이 가진 것을 지키고 애정을 쏟을 때요."
악마는 아름다운 엄마의 미소를 짓는다.
"훌륭해, 이제 넌 어른이 되었구나, 축하해."
아픈 밤
그렇게 아픈 밤
악마는 머리 맡에 앉아 이야기 한다.
"이 이야기의 뜻이 뭔지 아니?"